봄!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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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대에 은퇴하고 놀고 먹고 있는 개발자 소심비형입니다.

엄밀히 완전 백수는 아니고, 반백수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1인 개발자다보니 서비스 유지보수는 있으니까요~

 

 

 

 

 

 

요즘 날씨가 정말 많이 포근해졌습니다.
와이프와 집 근처에 있는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에 다녀왔어요.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오랜 시간 아픔을 간직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한데요. 
지금은 자연과 평화가 공존하는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매향리는 과거 미 공군의 사격장으로 사용되었던 지역으로, 주민들은 오랜 시간 소음과 피해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된 후, 이곳은 평화와 생태를 주제로 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매향리평화생태공원입니다.

공원 내에는 매향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역사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관에서는 사격장의 흔적과 지역 주민들의 삶, 그리고 평화를 위한 노력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요.

공원 곳곳에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요. 

 

 

 

조용히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으며,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매향리평화생태공원은 다양한 철새들이 찾는 곳이기도 해요. 

 

 

 

 

철새들을 위한 생태연못이 조성되어 있어, 맑은 물과 푸른 자연 속에서 다양한 조류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피크닉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넓은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펴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매향리평화생태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역사적 의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조용한 힐링이 필요하시다면~ 한 번 방문해보세요.

 

 

 

저와 와이프는 같은 IT 화사에서 개발자와 웹디자이너로 만났습니다. 

저는 코드에 빠져 사는 풀스택 개발자였고, 와이프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이너였어요. 

 

 

 

아마 다른 회사들도 비슷하겠지만, 개발자가 갑이고 디자이너는 약간 을의 위치에 있잖아요?
저희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항상 티격태격하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거 UI 버튼 색깔 너무 촌스러워요. 파란색으로 바꿔야 해요!
파란색이요? 성능 최적화 때문에 CSS를 최소화해야 하는데요.
최적화도 중요하지만, 예쁜 게 더 중요하죠!

이런 기싸움이 일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서로의 작업물을 누구보다 꼼꼼히 봐주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와 와이프는 프로젝트 마감 후 뒤풀이에서 술을 한잔하게 되었습니다.

민준 씨는 왜 그렇게 디자인에 까칠해요?
그게 아니라... 난 그냥 서연 씨가 만든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망가질까 봐 걱정하는 거죠.

 

 

 

뜻밖의 칭찬에 와이프는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어요. 
그리고 그날 이후, 저와 와이프 사이엔 미묘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느 날, 야근을 하고 있을 때 와이프가 커피 한 잔을 가져다주며 말했어요.
코딩하다가 머리 아프면 이거 마셔요.
그 작은 배려가 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반대로, 와이프가 새 프로젝트를 맡아 바쁘게 일할 때,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와이프가 개인적으로 관리하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새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어때요? 서연 씨 스타일 살려서 디자인은 그대로 두고, 속도는 2배 빠르게 최적화했어요.
와~ 이거 감동인데요?

 

 

 

 

 

그렇게 매일 티격태격하던 사이에서 어느새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와이프 덕분에 UI/UX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와이프는 저 때문에 개발의 한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이해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젝트가 육개월쯤 지나갈 때 와이프에게 고백했습니다.
우리, 이제 프로젝트 말고 연애도 같이 해볼래요?
와이프는 웃으며 답했습니다.
그럼 우리, 버그 없이 완벽한 사랑을 만들어봐요.

 

 

 

 

그렇게 저희는 사내 연애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때때로 충돌이 나기도 했지만, 함께 디버깅하며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갔어요. 

 

 

 

하지만, 같이 일을 하다보면 개발자와 웹디자이너가 싸우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사실 싸운다고 하기엔 좀 맞지 않는것 같아요.
대부분 개발자가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죠.

 

 

 

 

 

와이프 입장에서는 1px 차이도 중요한 거지만, 개발자가 보기엔 1px 정도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사이트에서 폰트가 감성적이고 이뻐 보여서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브라우저 호환성 때문에 기본 폰트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디자인은 이렇게 했는데 왜 다르게 나와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일정상 디자인만 보고 코딩하는건 아닙니다.

이미 개발이 완료되었는데 디자인을 좀 더 수정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다른 코딩하고 있는데 수정하기가 너무 귀찮죠?
그래서 무시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개발자다보니 출근해서 어제 커밋한 코드 리뷰를 보고, 피알을 검토하고, 이메일도 체크하다보면 오전이 금방 지나갑니다.

오후에는 이런저런 회의에 참석하고 개발 관련 문서를 보면서 리서치도 합니다.

 

 

 

 

 

보통 퇴근 시간 전에 자리에 앉아서 코딩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이제 일좀 하려고 하면 커피 마시러 가자고 찾아올때도 있고, 디자인을 좀 봐달라고 하면 귀찮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차피 야근을 밥먹듯이 하던 때라 잠도 부족하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연애할 때는 없던 체력도 끌어 모아서 이곳저곳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그때가 좋았는데... 아무로 모르게 사내 연애하던 때가 요즘도 가끔 생각나곤 하네요.

 

 

 

 

 

원하지 않게 남들보다 좀 이른 나이에 은퇴를 했습니다.

가끔 왜 회사를 그만뒀는지에 대한 썰을 좀 풀긴 했는데요.

 

 

 

 

 

이곳저곳에 파편화되어 있어서 찾아서 보기는 쉽지 않을것 같아요~ ㅎㅎ

 

 

 

 

 

 

 

 

 

 

 

 

 

 

 

 

소녀상이 바라보는 곳에 농섬이 보이네요.

 

 

 

 

 

 

 

 

 

 

 

 

매향리 근청에 있는 중식당에 왔어요.

점심으로 돌판짜장을 먹고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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