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향기수목원, 마음이 지칠 때 찾는 힐링 공간
얼마 전에는 집 근처에 있는 물향기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은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인데요,
실직 후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가끔 찾는 저만의 ‘마음 정리 장소’입니다.
개발자로 20년 일해오다가 실직한지도 이제 1년하고 1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노느라 신경쓰지 못한 부분들도 있고, 경제적 압박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는데요.
저는 주로 등산을 가거나 자전거를 탑니다.
20~30대때는 회사 과장님, 부장님들이 왜 그렇게 등산을 가시는지 몰랐는데요.
제가 40대가 되니 알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잡생각과 스트레스를 떨쳐내기에 등산만한게 없더라고요.ㅎㅎ
세월은 어느덧 흐르고 흘러서 내년이면 벌써 50살이 되는군요.
요즘같은 시기에 좀 더 오랬동안 회사에 붙어 있어야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떠밀려 나왔습니다.
아이들을 대학교 졸업까지 캐어하려면 아직 10년은 더 다녔어야 했지만, 이게 쉬운일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일찌감치 임원 승진은 포기한지라 정치질도 안했습니다.
사실 잘 못하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잡을만한 라인도 없었고, 주로 혼자 코딩하면서 개발하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회사 직원들하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모든게 변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거의 3년동안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가끔 출근해서 회사 서버나 시스템 점검 및 미팅등등... 나가야 하는 일들도 있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3년 재택근무 하면서 출근한게 한달가량 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20년 넘게 개발을 해왔지만 팀장은 못해보고 업무 지시를 받으면 개발하는 그런거였어요.
그렇다보니 재택근무할 때 시간이 정말 많이 남더라고요.
주로 오전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다니고 오후에는 개발에 전념해도 항상 시간이 남았습니다.
📍 물향기수목원 기본 정보
- 주소: 경기 오산시 청학로 211
- 운영시간: 09:00 ~ 18:00 (입장 마감 17:00)
- 입장료: 성인 1,5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500원
- 주차장: 무료 주차 가능 (다소 혼잡하므로 평일 방문 추천)
아무래도 회사 솔루션을 오랬동안 다뤄왔기 때문에 개발은 누워서 떡먹기였고 문제가 생겨도 금방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었어요.
그렇게 코로나 시기를 놀면서 보내다가 출근하니 1차 현타가 오더라고요.
그리고, 투입된 프로젝트... 여긴 정말 힘들게 일했습니다.
일단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고 PM이라는 막중한 책임감 또한 스트레스를 받게 하더라고요.
그렇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정신 상태가 너무 헤이해진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프로젝트를 하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갔는데요.
재발할 수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세상에... 없던 지병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 계절별로 색다른 매력
- 봄에는 목련, 벚꽃, 튤립 등 다양한 봄꽃이 가득 피고,
-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과 연못 주변의 풍경이 마음을 식혀줍니다.
- 가을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도 유명하죠.
- 겨울엔 적막한 고요 속에서도 나름의 정취가 있습니다.
그래서, 병가를 1개월하고 다시 복귀하려고 했지만~ 이미 회사에서는 내보내기로 이야기가 다 된것 같더라고요.
한번 쓰러지고 난뒤 그만둘까 고민하면서 거의 일을 못한게 원인인거 같아요.
그래도, 회산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제대로 일을 안했다고 생각하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기존처럼 개발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정상 출근하면서 부장급에 맞는 업무를 원했습니다.
저랑은 좀 안맞는 업무들이어서 더 문제가 커졌던거 같아요.
좀 정치도 하고 싸바싸바도 하고 술도 먹고 했어야 했는데요.
🧘♂️ 혼자 걷기 좋은 수목원 산책로
물향기수목원에는 습지원, 암석원, 수생식물원, 무궁화원, 약용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단순한 산책을 넘어 식물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는 학습형 힐링 공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생식물원과 향기정원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물소리와 바람소리, 흙냄새가 그대로 느껴지는 공간이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요즘 미디어에서 말하는 워라벨이니 MZ 세대 사고 방식이니 그런것들을 접하면서 잘못된 생각을 했던거 같네요.
뭐가 되었든간에 일은 열심히 해야 했는데 나태해진게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운이 좋게도 엔지엠소프트웨어랑 오토픽이라는 2개의 사업이 어느정도 수익화가 되어 있었어요.
퇴직할 때 그렇게 큰 부담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600만원 가까이 되는 월급이 사라지니 한편으로는 마음이 쓰리기도 하더라고요.
아무리 편하게 마음먹고,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줄이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해도 쓰리네요.ㅎㅎ
그래도 다행인건 몇가지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있어서 다행이긴 합니다.
일단, 투자성 프로젝트는 아니고 수익이 발생하는거라서 생활에 문제가 있진 않아요.
그리고, 작년에 퇴사할 때 받은 퇴직금도 아직 많이 남아있기도 하고요.
생각에는 1년정도는 더 놀아도 될거 같은 상황이긴 합니다.
📝 개발자 실직 후, 마음을 다스리는 나만의 루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저는 물향기수목원,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융건릉 산책길 등을 돌며
마음의 여유와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결국 ‘마음’과 ‘건강’이더라고요.
수익보다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하는 요즘, 이런 공간들이 제게 큰 위로가 됩니다.
그래도 가장으로써 가정경제가 걱정되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내년에는 다시 프리랜서 일을 구해서 600이라도 벌어야겠어요.
아직도 반도체나 제조쪽 프리랜서 일은 계속 들어오긴 하더라고요.
가급적이면 화성 사업장이나 기흥 사업장이 집에서 출퇴근하기에 편한데... 모르죠 뭐~
천안이나 이천으로 갈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오산에도 몇군데 사이트가 있긴한데...
여기도 집에서 가까우니 괜찮을듯 합니다.
근데 아직도 선뜻 일을 나가야지 하는 마음이 들지가 않네요.
배가 불렀나봅니다.ㅎㅎ
맑은 가을 하늘을 보고 있자니 앞날의 걱정들이 모두 사라지는것만 같은데요.
막상 집에와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또다시 오만가지 걱정들이 생겨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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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국내 경제가 활성화되고 내수가 살아나면 좋겠습니다.
제가 판매하는 서비스는 1차는 아니라서 내수가 죽으면 바로 끊어버리는 서비스인게 문제예요.
먹는거 입는거와 같은 1차 소비 상품이라면 불경기에도 살아남겠지만, 저처럼 없으면 불편한 정도의 서비스는 타격이 큽니다.
사람들이 힘들어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게 취미 활동이나 이런 서비스 상품들이니까요.
내년에는 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오늘도 하루를 버텨봅니다.
이처럼 물향기수목원은 경기도권에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힐링 명소입니다.
저처럼 삶의 변곡점에서 방향을 고민 중인 분들께도 조용한 응원이 되어줄 수 있는 장소죠.
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쉼표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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